
부산 아난티를 힐튼 때부터 꼭 한번 가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 투숙하게 되었다.
가기 전 사실 고민했었는데 안 갔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멋지고 훌륭한, 제대로 된 호텔이었다.

로비에 있는 엄청 커다란 꽃들의 향연


1층 로비입구에서 본 바다풍경. 클럽층은 10층에서 체크인을 한다.
체크인하는 10층에서 내려다본 풍경.이날은 날씨가 흐렸더랬다.
▶이그제큐티브 킹룸 마운틴뷰
여러호텔을 다녀봤지만 여기는 정말 객실 크기부터가 다르다. 타 호텔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
클럽룸과 기본 룸과의 차이는 다 똑같고 단지 층수의 차이다.
킹침대인데 성인 3명이 자도 됨직한 넓은 폭이었다.
들어오는 문이 집 현관문처럼 되어있어 입구부터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. 따로 놓인 탁자도 맘에 쏙 들었다.
화장실도 얼마나 넓은지 웬만한 객실크기 하나였다.
정말 품위있고 중후하게 럭셔리한 곳이었다. 이런데서 일주일 살고 싶구나.
실내외 수영장을 이용하느라 써보지 못했지만 욕탕에서 편히 누워 쉬며 목욕하는 것도 참 호사스럽겠다.
그러나 나는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기에 굳이 많은 물의 사용과 청소하시는 룸메이드님을 생각해서 사용하지 않았다.

해 질 녘의 풍경. 마운틴뷰는 오션뷰보다 10만원 정도 저렴한데 굳이 업글할 필요를 못 느꼈다.
오히려 야경은 오션뷰보다 나았다.. 저 흰 건물들이 "아난티 빌라쥬"인데 하나도 안땡기는 이유는 뭘까?
▶클럽라운지
제일 높은 층에 클럽라운지가 자리하고 있어 멋진 바다뷰를 맘껏 볼 수 있다.
하지만 운영타임이 오후 1시 이후부터라 그건 좀 아쉬웠다. 평일날 가니 사람도 많이 없었다.
호텔 전체의 인테리어가 따듯하고 편안한 우드톤으로 되어 있다. 내가 좋아하는 호텔의 요소를 아난티 엣 부산은 다 갖춘듯 했다.
티타임 때의 다과들. 쿠키류. 패스트리, 마들렌이 나온다.
이것은 저녁 해피아워 때 가져온 음식들.
힐튼은 경험상 음식이 부실하다는 이미지가 있고 아난티힐튼의 리뷰도 그렇게 봐와서 별로 기대 안 했는데 힐튼과 결별해서였는지 이날 정말 꽤 훌륭했다. 사실 깜놀했다!! 그리고 감동했다!!

이것은 아침에 메인 조식당 "다모임"에서 떠온 음식들.
진정한 고급 호텔 조식당의 분위기와 맛을 느낄 수 있었다.
전복과 왕새우요리, 스테이크, 고급 디저트만 먹기에도 바쁜 시간들이었다.
조식뷔페에 초코분수가 있다뉘!! 이런 거 좋아하는 녀석이 또 한컷 찍어놔서 공유해본다.
뷔페식당 "다모임"은 들어가면서부터 웅장함을 자아내는데 사실 이런 메인 조식당 거의 못 봤다. 그저 눈이 휘둥그레해진다. 거기에 부산의 바다까지 펼쳐지니.
웬만한 것에 별 감흥이 없는 난데 부산 아난태 코브에서 정말 여러 번 놀랐다.
▶ 실내외 수영장
맥퀸즈클럽의 실내수영장. 이그제큐티브객실은 무료이고 일반객실은 유료이기에 이용하는 사람도 한적하다.
수온은 생각보다 차가운 편이었다.
밤의 실내수영장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. 사람이 없어서 문제이지. 세상의 좋은 것들은 사람을 위해 존재하니 많은 이가 이용해봤음 하는 바램이다.
실내수영장 한켠에 있는 실내 자쿠지. 아이들 놀기에도 딱 좋다.
여기는 야외 사우나실. 놀다가 추우면 들어가서 뜨끈하게 몸을 데우기에 안성맞춤이다. 이런 호텔은 또 처음 본다.
야외수영장의 자쿠지. 찌개물이 보글보글. 이미지가 딱 비스타워커힐의 야외 족욕탕의 큰 버전 같다.
사람이 없으니 전세 낸 것 마냥 신나게 놀았다
바다가 펼쳐지는 야외에서 이런 호사가 없다.
저 밑의 야외수영장은 아난티타운의 "워터하우스"인데 클럽객실은 무료이고 일반객실은 50%할인해 준다.
11월 초라 쌀쌀하고 맥퀸즈클럽만으로도 충분해서 저기는 패스했다.
밤의 호텔 전경
부산 아난티 앳 코브가 또 좋았던 게 밤의 한적함과 조용함이었다. 뭔가 시끌벅적에 익숙해있는 부산여행에 대한, 특히 밤의 이미지를 싸악 바뀌게 했으니 말이다.
깜깜한 바다에 배 한두 척이 떠 있고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부산 바다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깨워주기에 충분했다.
참으로 신선하고 명료하게 진정한 여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였다.
아침에 되어 조식을 먹고 밤에 걸었던 산책길을 또 걸어본다.
여기는 산책로가 길게 조성이 아주 잘 되어 있다.
산책로 주변에 고양이들이 여러 마리 살고 있었다. 좋은데 사는구나 너네.
바닷가 비탈길에 무리 지어 피어있는 보라색 꽃들.
여기는 또 호텔 내에 상가와 음식점, 카페, 서점, 편의점등이 잘 되어 있어 투숙을 안 해도 많이들 놀러 오는 것 같았다.
스페인 거리를 컨셉으로 꾸며놓았고 볼거리도 많아서 호텔에서 도무지 심심할 틈이 없다.
서점 "이터널 저니"에선 이미 24년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었다.
부산 아난티 앳 코브는 부산의 많은 고급호텔들 사이에 그냥 독보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.
거리가 좀 멀다면 흠이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부산의 거리를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였다.
딱 나의 취향을 저격했던 부산 아닌티 앳 코브.
럭셔리하고 중후하고 품격있는 인테리어와, 압도적인 객실크기, 신선놀음하는 것 같았던 실내외 수영장,
그리고 생각보다 정말 훌륭했던 클럽라운지 음식과 재료, 다모임의 조식까지.
부산에 여행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투숙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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